차를 마신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다. 혼자 마시는 차 한 잔에도 우리는 기억 속 누군가와 함께 있다. 깨지거나 이가 나간 찻잔은 버려지지 않고 다시, 또다시 손에 쥐어진다 — 그 안에 시간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찻잔은 대화를 담고, 손의 온기를 기억하며, 함께한 사람들의 흔적을 쌓아간다. 〈ON LONGING〉은 이렇게 켜켜이 쌓인 관계의 기억을 바라본다.

On Longing #01

On Longing #02

On Longing #03

On Longing #04

On Longing #05

On Longing #06

On Longing #07

On Longing #08
항칠은 경상도 방언으로, 뚜렷한 의미나 목적 없이 글씨나 그림을 끄적이는 행위를 뜻한다. 어린 시절 교과서 여백이나 벽에 선과 점을 그리곤 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손의 움직임에 이끌린 유희였다. 세월이 흘러 다시 항칠로 돌아왔다. 잎을 떨군 산의 능선, 바람이 수면에 남긴 파문, 빛이 드리운 그림자 — 자연과 시간이 새긴 이 미묘한 흔적들을 바라보고, 손을 따라 종이 위에 빛의 인상을 남긴다.

Hangchil #01

Hangchil #02

Hangchil #03

Hangchil #04

Hangchil #05

Hangchil #06

Hangchil #07

Hangchil #08

Hangchil #09

Hangchil #10
자연을 끝없이 바라본다. 그 시선 안에서 익숙한 풍경은 낯선 얼굴을 드러낸다. 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느끼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시선 속에서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 그 고요한 울림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 무심산수는 자연과 나 사이에서 태어난 감각의 흔적이다.

Musim Sansu #01

Musim Sansu #02

Musim Sansu #03

Musim Sansu #04

Musim Sansu #05

Musim Sansu #06

Musim Sansu #07

Musim Sansu #08

Musim Sansu #09

Musim Sansu #10
신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창작의 기쁨을 함께 넣어 주셨다. 모든 예술 작품에는 유희라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유희적 상상〉은 사진이 가진 사실적 특성을 탈피해 허구적 상상을 구상화한 것으로, 사이아노타입으로 완성된 단 하나의 작품이다. 작업의 과정은 기나긴 시간과의 유희이며, 손이 만들어 내는 환희와 기쁨이 함께한다.

유희적 상상 #01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02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04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05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08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09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19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22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23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24 · Cyanotype · 2021

유희적 상상 #25 · Cyanotype · 2021
알은 생(生)과 사(死), 흥망성쇠를 동시에 내포하는 상징적 존재다. 부화하지 못한 알은 소멸의 운명을 맞지만, 껍질을 깨뜨리는 고통을 극복한 알은 생명을 얻는다. 카본프린트의 주재료인 그을음 — 태운다는 행위는 속죄와 회복의 상징이며, 하나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소훼의 잔존물이 색소가 되어 생명의 고귀함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부활하였다.

부활 #002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03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14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15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17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41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52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54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59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69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부활 #075 · 45×45cm · Carbon print · 2019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그 흔적은 남는다. 풀이 눕고, 수면이 일렁이고, 나뭇잎이 흩어지는 자리에서 빛으로 그것을 기록한다. 시아노타입의 프러시안 블루 위에 새겨진 바람의 기억들.

또한 바람과도 같다 #04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05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08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09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10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15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18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20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21 · 60×60cm · Cyanotype · 2015

또한 바람과도 같다 #24 · 60×60cm · Cyanotype · 2015
바람이 지나간 자리. 보이지 않는 것이 남기는 흔적을 빛으로 기록한다.

Like the Wind #01

Like the Wind #02

Like the Wind #03

Like the Wind #04

Like the Wind #05

Like the Wind #06

Like the Wind #07

Like the Wind #08

Like the Wind #09

Like the Wind #10
낯익은 것들을 다시 바라볼 때 드러나는 낯선 얼굴들. 시아노타입의 물성 위에서 일상의 오브제들이 새로운 존재로 재발견된다.

Rediscovery #01

Rediscovery #02

Rediscovery #03

Rediscovery #04

Rediscovery #05

Rediscovery #06

Rediscovery #07

Rediscovery #08

Rediscovery #09

Rediscovery #10

Rediscovery #11

Rediscovery #12

Rediscovery #13
카메라 없이 빛과 사물만으로 만들어지는 가장 원초적인 사진 행위. 대상의 그림자가 직접 종이 위에 새겨져 사물과 빛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with me, Rediscovery, 바람의 소리 연작을 포함한다.

with me #02 · Cyanotype · 160×250cm · 2015

with me #03 · Cyanotype · 160×300cm · 2015

Rediscovery #01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2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3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4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5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6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7 · Cyanotype · 40×26cm · 2015

Rediscovery #08 · Cyanotype · 40×26cm · 2015

바람의 소리 #01 · Cyanotype · 56×76cm · 2016

바람의 소리 #02 · Cyanotype · 56×76cm · 2016

바람의 소리 #03 · Cyanotype · 56×76cm · 2016

Two Jimju · T01

Two Jimju · T02

Two Jimju · T03

Two Jimju · TW01

Two Jimju · TW02

Two Jimju · TW03

Two Jimju · TW04

Two Jimju · TW05

Two Jimju · TW06

Two Jimju · TW07

Two Jimju · TW08

Two Jimju · TW09

Two Jimju · TW10
Artist
김정현은 빛의 물리적 흔적을 통해 기억, 자연, 생명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시아노타입, 카본프린트 등 19세기 사진 기법의 물성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합니다.
Kim Junghyeon explores memory, nature, and the essence of life through the physical traces left by light. Working with cyanotype and carbon print, she reinterprets the materiality of historical photographic processes through a contemporary lens.
Medium
Cyanotype · Carbon Print · Photogram · Photography
Selected Works
On Longing — Photography, 2025
Hangchil — Cyanotype, 2024
Musim Sansu — Cyanotype
유희적 상상 — Cyanotype, 2021
부활 — Carbon Print, 2019
또한 바람과도 같다 — Cyanotype, 2015
Rediscovery — Cyanotype, 2015
Photogram — Cyanotype, 2015–2016
Contact
Seoul, Korea






